8월 4일 7시
다시 진통이 시작됐다. 와이프네 언니들은 병원에 가라고 돌아가며 전화가 왔다. 얼른 병원에 가자고 하니 갔다가 5분진통 올때 다시 오라고 돌려보낼것 같다며 안 가고 계속 버티다가 8시가 넘어서야 병원에 가기로 했다 병원에 가기로 결정하자마자 콜택시를 불렀다 짐은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더 챙길게 있어서 하다보니 급해졌다.
산모 진통 온다고 빨리 차 준비해달라고 그래놓고 차가 도착했는데 와이프는 힘들어하고 기사는 계속 가까운 산부인과 놔두고 먼데 가냐고 하더니 또 초산이면 천천히 가도 된다느니 하면서 헛소리를 해대며 덜컹덜컹 충격을 주면서 가고... 아직 차도 안 사고 애 낳으러 택시 타고 가는 내가 싫었다. 몸이 힘들 때 택시가 그렇게 불편할 줄 생각도 못했다.
9시20분
병원에 도착했다. 기흥에 있는 집에서 성남 곽생로 산부인과까지는 차로 약 40분 시계 할증이 붙어 2만원이 넘는 택시비가 드는 거리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2번의 진통이 있었으니 5분간격 진진통은 아닌 셈이다. 출산 직전 먹는다는 보약을 챙겨갔는데 먹을 새도 없이 바로 태동검사를 한다며 데려가고 나만 복도에서 멀뚱히 기다렸다. 태동검사는 40분가량 소모된다고 했고, 그 병원은 태동검사실을 다른 산모들과 같이 사용해서 남편이 같이 들어가지 못했다.
4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마음이 불안해졌다. 누가 진행사항이라도 알려줬음 좋겠는데 막연한 시간만 찔끔찔끔 흘렀다. 20분이 추가로 더 흘렀을 때, 간호사가 와이프의 보호자를 찾는다.
'아, 내가 보호자지.'
입원 동의서에 서명을 하란다. 그러고는 방으로 안내한다. 아내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빈 방이다. 안내해준 간호사도 잠깐 당황하더니 곧 올 것이라고 하고는 나갔다. 간호사가 나가면서 문을 닫으니 문 뒤에 화장실 쪽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아내가 보인다. 배가 아프다고 말하다가 말이 끝나기 전에 변기로 향한다.
자궁 문이 3센티정도 열렸다고 한다. 나중에 와이프 말을 들으니 태동검사를 하는 동안 큰 태동이 없어 다시 집으로 가라고 할 것 같아 마지막에 힘을 줬더니 엄청난 고통과 함께 폭풍태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진통의 강도도 쎄고 자궁도 조금 열렸으니 분만 준비를 시켰다는 것이다.
이 산부인과는 다행이 모든 분만실이 가족 분만실이다. 그리고 물도 못마시게 한다고 들었는데 이온음료를 마시라고 한다. 그래도 군대에서 행군 할 때 처음부터 물을 많이 마시면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것이 생각나 목이 마를 때 아주 조금만 마시라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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